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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듄 파트2 "메시아의 각성, 구원자인가 파괴자인가? 전작을 압도하는 완벽한 피날레"

by 머니루키moneyrookie 2026.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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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의 주인공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 관객들도 비슷한지 극장 안이 묘하게 고요하더군요. <듄: 파트2(Dune: Part Two)>는 단순히 "재미있다"는 말로는 부족한, 무언가에 압도당해서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파트1을 보고 "너무 잔잔해서 지루하다"고 하셨던 분들이 계신가요? 장담컨대 이번 파트2는 그런 걱정을 모래폭풍처럼 날려버릴 겁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이 거대한 스페이스 오페라는, 제가 살면서 극장에서 본 영화 중 단연코 시각적, 청각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리산 알 가입(Lisan al-Gaib)!"을 외치던 프레멘들의 함성이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요.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 종교적 광기와 정치적 비극을 다룬 이 걸작에 대해, 뜨거웠던 관람 후기와 심층 분석을 남겨봅니다.

 


1. 흑백의 미장센 "기에디 프라임의 충격적인 비주얼"

이번 영화에서 가장 뇌리에 깊게 박힌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하코넨 가문의 행성 '기에디 프라임'에서 벌어지는 검투사 경기 장면일 것입니다. 강렬한 태양 아래 모든 색이 사라지고 오직 흑과 백, 그리고 기괴한 질감만이 남은 이 시퀀스는 현대 영화 미술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적외선 촬영 기법을 활용해 하코넨 가문의 잔혹함과 생명력이 거세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이는 주인공 폴이 있는 아라키스 행성의 황금빛 모래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두 가문의 대립을 색채만으로도 설명해 내는 천재적인 연출력을 증명합니다.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듯한 이 압도적인 미장센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2. 영웅의 탄생인가, 괴물의 탄생인가?

우리는 보통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정의로운 주인공이 악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권선징악'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듄: 파트2>는 그 기대를 보기 좋게 배신합니다. 주인공 폴(티모시 샬라메)이 프레멘들의 지도자로 각성하는 과정은 영웅의 탄생이라기보다는, 통제할 수 없는 종교적 광신이 어떻게 한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가를 보여주는 비극에 가깝습니다.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소름이 돋습니다. 초반부의 소년 같은 눈빛이 후반부로 갈수록 서늘한 독재자의 눈빛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특히 남부 연설 장면에서 그가 소리칠 때 느껴지는 카리스마와 공포감은 폴이라는 인물이 걷게 될 '피의 성전(Holy War)'이 결코 해피엔딩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이는 원작 소설의 주제 의식인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완벽하게 관통합니다.

 

3. 페이드 로타 "오스틴 버틀러의 미친 존재감"

파트2의 새로운 빌런, 페이드 로타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의 연기 변신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눈썹을 밀고 창백한 피부로 등장한 그는, 짐승 같은 잔혹함과 교활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폴 아트레이데스의 완벽한 대척점에 섭니다.

 

단순히 소리지르고 부수는 악당이 아니라, 명예와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우아하면서도 끔찍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특히 후반부 폴과의 결투 씬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액션과 표정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기했던 배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이었습니다.

 


결론 "SF 영화의 새로운 기준점"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걸 내가 살아서 극장에서 봐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2시간 4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무색하게, 단 1분도 시계를 볼 틈이 없었습니다. 거대한 모래벌레(샤이 훌루드)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장면의 쾌감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혹시 아직 안 보셨거나, 집에서 VOD로 보실 계획이라면 반드시 사운드가 좋은 환경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이 뼈를 때리는 그 진동을 느껴야 비로소 이 영화를 '체험'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SF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듄: 파트2>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파트3 '듄의 메시아'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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