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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잊혀진 팝스타와 식물 관리녀가 만든 기적의 멜로디"

by 머니루키moneyrookie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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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명장면

"I've been living with a shadow overhead..."

 

이 첫 소절만 들어도 심장이 몽글몽글해지는 분들, 꽤 많으시죠? 싸이월드 BGM이나 노래방 듀엣곡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 'Way Back Into Love'의 주인공인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입니다.

 

저도 대학 시절, 썸 타던 친구와 노래방에 가서 이 노래를 부르며 은근슬쩍 눈을 맞췄던(그리고 처참하게 삑사리가 났던) 풋풋한 기억이 있습니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요즘, 문득 다시 꺼내 본 이 영화는 여전히 사랑스러웠고, 생각보다 훨씬 더 성숙한 이야기를 담고 있더군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하나의 곡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주는 힐링. 오늘은 멜로디와 가사가 만나 명곡이 탄생하는 그 마법 같은 순간들을 다시 되짚어보려 합니다.

 


1. 80년대 팝 아이돌의 몰락과 현실 "휴 그랜트의 짠내 나는 매력"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뮤직비디오 'Pop! Goes My Heart'는 1980년대 팝 문화를 완벽하게 고증(혹은 조롱)하며 관객을 폭소하게 만듭니다. 휴 그랜트가 연기한 '알렉스 플레처'는 한때 스타디움을 채우던 아이돌이었지만, 지금은 동창회 행사나 놀이공원에서 노래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한물간 가수'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유쾌한 냉소로 받아들입니다. 엉덩이를 흔들며 골반 춤을 추다가 삐끗하면서도 "이게 내 밥벌이인걸"이라며 웃어넘기는 모습은 짠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줍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 휴 그랜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과거의 영광에 갇혀 살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는 중년 남자의 페이소스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2. 멜로디와 가사의 충돌, 그리고 화합

이 영화의 가장 큰 즐거움은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작곡은 기가 막히게 하지만 작사에는 젬병인 알렉스와, 글재주는 뛰어나지만 전문성은 없는 소피(드류 베리모어 분)가 만나 티격태격하며 곡을 완성해 나갑니다.

 

"멜로디는 첫인상과 같아서 육체적인 매력이지만, 가사는 그 사람의 영혼과 같아서 나중에야 알게 된다"는 대사는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합니다. 가벼운 멜로디만 좇던 알렉스와, 자신의 상처 때문에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소피는 서로의 빈칸을 채워주며 'Way Back Into Love'라는 명곡을 탄생시킵니다. 단순히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3. 엔딩 콘서트 "화려하지 않아서 더 빛나는 고백"

보통의 음악 영화들이 거대한 스타디움에서의 화려한 재기를 클라이맥스로 삼는다면, 이 영화의 결말은 소박하지만 진정성이 있습니다. 알렉스는 소피가 원했던 대로, 화려한 편곡을 걷어내고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시작합니다.

 

무대 뒤에서 이를 지켜보는 소피의 표정과, 그녀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알렉스의 눈빛 교환은 그 어떤 격정적인 키스신보다 더 로맨틱합니다. "사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Way Back Into Love)"을 찾았다는 가사처럼,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Pop! Goes My Heart'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영화는 마지막 1초까지 관객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결론 "사랑이 필요할 때 꺼내 먹는 초콜릿 같은 영화"

 

팍팍한 현실에 치여 감성이 메말랐다고 느낄 때, 이 영화만 한 처방전은 없습니다. 드류 베리모어의 사랑스러운 미소와 휴 그랜트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보고 나면, 없던 연애 세포도 되살아나는 기분이 드니까요.

 

이번 주말, 창문을 열어두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해 보세요.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저처럼 옛날 MP3 플레이어를 뒤적거리며 그 시절 추억의 노래를 찾아듣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봄이 오고 있네요, 여러분의 마음에도 다시 사랑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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